거짓 인생을 사는 정치인
대한당 국회의원 주상숙. 그의 모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서민을 위한 일꾼으로 꾸며진 모습입니다. 후보 토론회에서는 곤란한 질문에 눈물로 대처하며 가식적인 모습까지 보입니다. 어느 날, 다른 경쟁 후보들과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을 한 기자가 설치한 몰카에 담깁니다. 상숙과 퇴근한 남편은 보좌관 희철을 따라 야밤에 차를 타고 집을 떠나는데 실제 그들이 살고 있는 대저택에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거짓 인생을 살아가는 상숙의 가장 큰 거짓말은 상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옥희 재단의 상징인 할머니를 죽은 사람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옥희는 인적이 드문 산자락에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상숙을 아프다는 핑계 삼아 불러냅니다. 그리고 비가 오는데 상숙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할머니는 상숙이 거짓말 안 하고 살게 해달라고 각자 다른 소원을 빕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정치인
다음 날 아침 필터링이 되지 않고 나오는 말로 남편을 당황시킵니다. 선거를 위해 남편과 출연한 라디오에서도 솔직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상숙의 보좌관 희철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날아갈까 봐 안절부절못합니다. 게다가 상숙은 자신이 낸 자서전 출간 기념회에서 대필작가가 썼다고 고백까지 하게 됩니다. 뜻대로 나오지 않은 말이 답답하기만 했던 상숙은 그제야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또 상대 남 후보는 유일한 주상숙 아들의 원정출산과 군 복무 문제를 퍼트리며 상숙을 견제합니다. 상숙은 솔직한 마음을 밖으로 쏟아내며 시어머니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자꾸 자신에게 득 보다 실이 되는 상황에 병원에 가 침도 맞아보고 신내림까지 해보지만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이 상황을 이겨내 보려 전략가 이운학을 섭외합니다. 이운학은 상숙의 캠프에 들어가 판을 새로 짜게 됩니다. 상숙도 받은 뇌물을 다 토해내고 정직한 후보라는 프레임으로 다시 서민들 앞에 서는데 전략이 먹혀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한 달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상숙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상숙의 옥희 재단의 비리를 파던 한 기자가 이 사실을 터트리고, 할머니가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한 이운학은 상숙의 캠프를 떠나게 됩니다. 궁지에 몰린 상숙은 할머니에게 찾아가 모든 걸 참회합니다. 죽기 전까지 상숙의 걱정을 한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공교롭게도 상숙은 다시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이 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상대 후보는 할머니의 안치실까지 들어가 확인하려고 하고 그 자리에서 상숙은 사퇴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옥희 재단의 진실을 마주한 상숙은 비리에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숙은 희철을 통해 몰카를 찍었던 기자에게 영상을 입수합니다. 상대 후보들이 상숙을 막고 파일을 뺏으려고 하자 남편과 희철이 나타나 위기를 모면하고 상숙은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기자에게 찾아가서 영상을 전달합니다. 다음 날 상숙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선언하고자 합니다. 말을 하기 직전 갑자기 기자들이 몰려옵니다. 알고 보니 상숙이 전달한 파일은 그때 찍혔던 몰카 영상이 아니라 다른 국회의원들의 비리와 갑질을 촬영한 파일이었습니다. 상숙도 옥희 재단에 관련하여 비리 문제로 잡혀가게 됩니다. 2년 뒤 주상숙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정직한 서울시장 후보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섭니다.
리뷰 (추천 이유)
영화 '정직한 후보'는 원작인 브라질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브라질 영화에서는 남자가 주인공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여자 주인공으로 바꾸고 코미디 요소를 더 더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더해져 영화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는 것은 판타지 요소였지만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온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실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정치인들은 많은 비리들을 저지르고 있고 그것들을 비꼬면서 웃음으로 승화한다는 게 대단한 연출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로 더 실감 나게 볼 수 있었고 킬링타임용으로 추천되는 영화이지만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실컷 웃을 수 있는 '정직한 후보'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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