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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혼자 있다고 느낄 때

by 정숙생활 2021. 11. 12.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낯선 곳에 도착하다

할리우드 최고 배우였던 '밥'은 20억짜리 주류 광고를 찍으러 도쿄에 도착합니다. 낯선 곳에 걸려있는 자신의 얼굴과 찍힌 광고와 반짝이는 네온사인에 넋을 잃고 호텔로 들어섭니다. 호텔로 들어서자 밥을 반기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들려고 하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새벽 4시가 됐지만 밥은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내에게 팩스가 도착합니다.

이 시각 사진작가인 남편을 따라 도쿄에 온 '샬롯'도 같은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다음 날, 밥은 일을 하러 광고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일본인인 촬영감독의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고 통역사가 해주는 통역도 밥은 뭔가 시원치 않습니다. 한편, 샬롯은 시내 구경을 나왔지만 낯선 도시에서 방황을 하다 이내 호텔로 다시 돌아옵니다. 친구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멋진 곳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전화를 끊자마자 울음을 터트립니다. 샬롯은 남편을 따라왔지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외로워 보입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다

다음 날, 밥은 일본의 유명한 토크쇼에 출연 제의를 받지만 밥은 스케줄이 있을 거라며 거부합니다. 매니저와의 통화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 매니저는 밥의 이야기를 무시한 채 쇼에 출연하고 주말에 돌아오라고 합니다. 일이 끝나고 호텔 바에 가서 밴드의 공연을 보고 술 한잔 하는 밥은 샬롯과 눈이 마주칩니다. 샬롯은 직원을 통해 밥에게 술 한잔을 건넵니다. 밥은 술을 받아 마시고 운동을 하러 호텔 안 헬스장으로 향합니다. 러닝머신이 고장 났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선 도와달라는 외침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고, 샬롯은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다가 남편의 지인을 만나게 되고 둘 사이의 대화에 끼지 못합니다. 남편을 보내고 방에 들어와 명상을 해봐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고 침대에 누워있지만 전혀 잠에 들지 못하던 샬롯은 BAR로 향하고 그곳에서 밥과 만납니다. 둘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는 점과 비롯해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아침이 되고 혼자 수영을 하러 수영장에 온 밥은 그곳에서도 문화충격을 느낍니다. 한편 샬롯도 다시 시내 구경을 나가보지만 아직 낯설기만 하고 이질감이 전혀 좁혀지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어 남편과 남편의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던 샬롯은 지루함을 느끼고 이때 들어오는 밥을 발견합니다. 이번에도 짧지만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다음 날, 샬롯의 남편이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고 홀로 수영장에 갔다가 방으로 가던 중 밥을 만나게 됩니다. 샬롯은 친구를 만나러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하고 밥은 승낙합니다. 옷을 갈아입으러 방에 들어온 밥은 아내에게 온 소포에 인테리어 소품을 골라달라는 이야기와 아들 이야기밖에 없는 게 내심 서운합니다. 샬롯과 밥은 다시 만나 샬롯의 친구들이 있는 파티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재밌게 놀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 안, 며칠 잠을 못 잔 밥은 잠이 들고 이내 잠이 든 샬롯을 잠에서 깬 밥이 안아서 방으로 데려가 눕힙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밥은 오늘 재밌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어 아내에게 전화를 걸지만 아내는 바쁘다고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이후 두 사람은 또 밤에 나와 거리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날은 일찍 호텔로 들어왔고 샬롯과 밥은 또 잠에 들지 못합니다. TV를 보고 있던 샬롯의 방에 밥은 쪽지를 남기고 둘은 한 방에서 다시 만나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밥에게 나이가 들면 삶이 쉬워지냐고 묻지만 밥은 더 복잡해진다고 밖에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다음 날, 밥은 찍기 싫어했던 토크쇼에 나갑니다. 촬영이 끝나고 피곤한 밥은 자신이 찍었던 샬롯의 사진을 보고 위안을 받습니다. 밤이 되어 자신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던 밥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BAR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어떤 여성과 대화를 나눕니다. 다음 날 아침, 밥은 눈을 뜨니 사고를 쳤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샬롯이 점심을 먹자고 방으로 찾아왔는데 밥의 방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보고는 실망한 채 뒤돌아섭니다. 샬롯과 밥은 식사를 하기 위해 마주 앉았지만 샬롯은 밥에게 상처되는 말만 남깁니다. 그날 저녁, 호텔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고 투숙객들이 로비로 나오게 되어 샬롯과 밥은 또다시 마주하고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자주 갔던 BAR에 갑니다.

아침이 밝고 밥은 떠나기 전에 샬롯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자신의 재킷을 잘 가지고 있으라고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려는데 샬롯이 재킷을 들고 로비에 나타납니다. 밥과 샬롯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밥은 택시에 오릅니다. 가다가 길을 걷고 있는 샬롯을 발견한 밥은 차를 멈춰 세워 샬롯에게 달려갑니다. 둘은 포옹을 하고 밥은 샬롯에게 귓속말을 합니다. 샬롯은 대답을 하고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둘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리뷰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제가 좋아하는'소피아 코폴라'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76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한 영화를 찍을 때 스칼렛 요한슨이 17세였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에 이렇게 쓸쓸한 내면의 연기를 성숙하게 잘 해냈다는 게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사람들은 자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던 중 밥이라는 인물은 샬롯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둘은 마음이 잘 맞아서 정신적으로 충만한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마음이 맞는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혼자라고 외롭다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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