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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의 침묵 : 다르덴 형제 감독의 러브스토리

by 정숙생활 2022. 3. 17.

로나의 침묵

벨기에 출신 형제 감독의 러브 스토리

영화 '로나의 침묵'은 벨기에 출신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2008년 개봉된 영화입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는 주로 사회에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불안정한 상태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 영화도 시민권을 얻기 위해 사랑 없이 결혼을 택한 여자 '로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찍던 두 감독의 영화라 영화보다 다큐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출이 사실적이고 카메라의 워킹이 흔들림에 따라 인물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줍니다. 포스터에서 쓰여있듯이 다르덴 형제 감독의 첫 번째 러브 스토리이지만 결국은 사회의 문제를 끌어들여 숨겨진 이면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위장결혼 이혼하기 작전을 세우다

'로나'는 벨기에 시민권을 얻기 위해 중독자였던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선택했습니다. 로나는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있었고, 둘은 나중에 식당을 차리기 위해 돈을 열심히 벌어 저금했습니다. 로나의 시민권이 나오고 둘은 누구보다 기뻐합니다. 그리고 돈을 더 모으기 위해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계획은 벨기에 시민권을 받고자 하는 러시아 사람과 결혼을 해서 시민권을 받게 하고 큰돈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로나는 클로디와 이혼을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다 클로디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로나는 병원에서 클로디에게 맞았다는 증거를 내세우기 위해 클로디에게 자신을 때리라고 부탁합니다. 클로디는 로나를 때리지 못했고 결국 로나는 스스로 벽에 머리를 부딪혀 상처를 내어 치료해주는 간호사에게 증인이 되어달라고 합니다. 그 일로 끝내지 않고 로나는 집에 돌아와 벽에 자신의 몸을 던져 멍을 냅니다. 그렇게 로나는 증인과 증거를 모아 이혼 신청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클로디는 로나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병원에서 퇴원 후 로나와 함께 할 저녁식사를 마련합니다. 그런 클로디의 마음도 모르고 로나는 집에 돌아와 이혼해도 된다는 판결장을 받고 다시 밖으로 나섭니다. 로나는 계획에 가담된 파비오를 만나서 러시아인과의 결혼 계획을 착수하라고 말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로나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클로디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계획이 물거품이 되다

다음 날, 로나는 파비오와 함께 클로디의 유품을 챙깁니다. 남자 친구를 만난 로나는 기분이 좋진 않지만 계약하기로 한 식당도 보러 가고 함께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러시아인과의 결혼을 진행시키던 중 갑자기 쓰러진 로나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생각하여 병원을 찾습니다. 임신중절을 하려고 병원에 갔지만 검사를 받던 중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병원에서 뛰쳐나옵니다. 이 일로 러시아인과의 결혼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파비오는 로나를 데리고 다시 병원에 찾았지만 초음파 결과 임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로나는 의사의 말을 믿지 못하고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러시아인과의 결혼 계획은 취소가 되었습니다. 돈을 받지 못하게 되자 로나는 파비오와의 관계도 깨지고 남자 친구와도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파비오 부하의 차를 타고 가다가 위험을 느끼고 차를 세워 그 길로 도망을 칩니다. 도망을 치다 허름한 집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배에 손을 얻고 누군가에게 말하듯 내일을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자고 말을 한 뒤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론 : 연민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짧지만 집중하게 만들었던 스토리의 영화 '로나의 침묵'을 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클로디의 인생을 희생시킨 로나가 조금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일에 가담한 파비오와 로나의 남자 친구는 일말의 죄책감도 갖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로나는 결국 자신의 계획을 망가트리며 클로디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로나에게 그 마음이 연민인지 사랑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생기지 않았던 아이에게 건네는 말들이 클로디를 향한 말이라고 생각이 드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지만 스스로가 느낀 마음을 외면하지 않았던 로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집중도가 높고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로나의 침묵'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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